2019-09-13 샤모니 Chamonix 몽블랑 Mont Blanc, 에귀디미디Aiguille du Midi / 맑음
다음날 샤모니의 자랑 에귀디미디(3842m)에 가기 위해 일찍 길을 나섰는데 구글맵에 Aiguille du Midi를 찍고 갔더니 몽블랑 터널 아래, 즉 터널 수직 위가 Aiguille du Midi인 관계로 구글은 우리를 몽블랑 터널 한복판으로 안내를 하고 말았다. 이 터널을 지나면 이탈리아로 나오게 된다. 편도 요금이 무려 45.6Euro(이태리 방향)다. Aiguille du Midi 매표소를 찍었어야 하는데 망할 구글은 우리를 터널로 안내해서 왕복 92Euro를 내고 터널을 왔다 갔다만 한 후 바로 옆의 샤모니에 도달하고 말았다. 톨게이트에서 직원이 편도냐, 왕복이냐를 물을 때 눈치를 챘었어야 했는데 아무 생각이 없었다. 통상 가야할 목적지를 다시 한 번 훑어 보곤 하는데 이날만큼은 그냥 고했더니 이런 낭패를 보고야 말았다.
여하튼 어렵게 도착한 에귀디미디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에귀디미디는 케이블카로 도착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의 테라스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을 Mont Blanc(4810m)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설악산 공룡능선과 같은 침봉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 뒷쪽에 보이는 능선들, 사진에서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 좌측부터 Aiguille Verte(4122m), les Droites(4000m), les Courtes(3856m).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 Mont Blanc (4810m)
에귀디미디 Aiguille du Midi(3842m). 꼭대기 테라스에서 몽블랑을 한 층 더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
아득하게 샤모니 마을과 브레방Brevent 전망대쪽이 보인다.
샤모니 그리고 브레방 전망대쪽.
현수가 너무 피곤하다 하여 좀 일찍 내려왔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지치면 어쩔 수 없다.
샤모니 포코로코 Poco Loco 햄버거집. 굉장히 커서 2개면 아이들과 함께 충분하다고 점원이 조언을 해줘서 음료와 포코로코 햄버거 2개를 주문해서 먹었다.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에귀디미디 케이블카 역을 뒤로 하고.
Chamonix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여유로운 오후를 만끽했다.
2019-09-14(토) 브레방 Brevent 전망대, 몽땅베르 Montevers, Mer de Glace 얼음동굴 / 맑음
다음날 브레방 Brevent 전망대에 올랐다. 플랑프하 Planpraz까지 곤돌라를 탄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브레방까지 오른다. 이곳에서는 몽블라의 전체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알프스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커피, 아이들은 핫초코를 한잔씩 먹고 난 뒤 플랑프하까지 하이킹을 했다. 아내는 너무 멋진 길이라며 흡족해했다.
플랑프하. 곤돌라를 타고 이곳에서 내린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뒤에 보이는 브레방 전망대까지 올랐다. 그리고 브레방에서 이곳까지 하이킹으로 내려왔다.
몽블랑 산군을 배경으로.
플랑프하까지 도착.
우리는 몽땅베르 Montenvers 산악 열차를 타고 Mer de Glace와 얼음동굴 Ice cave를 보러 갔다.
종착역에서 본 Le Grand Dru 그랑드류 (3754m).
그랑드류 아래는 빙하인데 언뜻 보기에 흙더미로 쌓인 계곡같아 보이지만 빙하 Mer de glace다. 흙 아래는 얼음층이다. 옛날에 눈이 쌓인 사진과 현재의 사진이 있었는데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메르드 글라스 빙하의 얼음 동굴.
다시 샤모니로 돌아온 뒤 우리는 마지막 여행지 에베날프 애셔산장에 가기 위해 마지막 야영지인 Camping Jakobsbad Gonten(스위스 동부로 Gonten 지역, 생갈렌St.Gallen 바로 아래) 를 향해 이동했다. 390km 의 장거리 이동이었는데 늦은 도착 시간이 염려되어서 캠핑장에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더니 오후 8시 30분까지 오면 된다고 친절히 얘기해주었다. 그런데 중간에 지나는 길목의 몽트뢰 Montreux 에 들러 프레디 머큐리 동상을 보고 갔더니 캠핑장에 밤 9시에 도착하고 말았다. 샤모니에서 오후 2시 40분경 출발했는데 몽트뢰 경유 포함하니 약 6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밤 9시에 도착하니 캠장이 처음에는 냉랭하게 캠핑장 close 시간이라고 해서 그럼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하냐고 하니 내 알바가 아니란다. 거듭 교통 체증 핑계를 대면서 예상보다 늦은 점에 대해 사과를 하니 마음이 누그러졌는지 텐트 피칭할 장소를 직접 안내해주면서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
몽트뢰의 막쉐 Marché 광장의 프레디 머큐리 동상에서.
몽트뢰 레만호
2019-09-15 에베날프 애셔산장, 취리히 공항 이동 / 맑음
여행은 늘 아쉬운 법이지만 그게 또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여행중 알프스 탐닉은 너무도 즐거웠으며 이 느낌은 또 다음을 기약하게끔 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동부의 Ebenalp Äscher 산장에서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슬 가득한 캠핑장의 이른 아침. 스위스의 마지막날이다.
일요일이라 캠핑장 주인이 아침 일찍 서둘러야 덜 붐빈다고 했는데 정말로 에베날프 케이블카역으로 몰려 드는 차량행렬이 굉장히 많았다. 애셔산장까지 다녀온 뒤 내려왔을 때는 더 많은 차량들이 줄을 서서 몰려들고 있었다. 에베날프의 애셔산장은 BBC에 죽기전 가봐야 할 곳 중 한 곳으로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더 많이 탄 곳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자리한 산장의 모습이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애셔 산장을 배경으로.
전체적인 여행 일정은 계획했던대로 진행됐으나 예기치 않은 초반 3일간의 구름과 빗속 날씨 탓에 이동 경로가 약간은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었다. 다음은 실제 여행 경로.
10박 11일의 알프스 여행을 마치며... 다음을 기약하며...
2019-09-0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