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알트비아 팩 28리터(Patagonia Altvia Pack 28L) 리뷰
왜 샀지?
수년만에 등산 배낭 하나 샀다. 바로 파타고니아 알트비아 팩 28리터.
2014년 등산을 시작한 이래로 용량별 활용도에 따라 여러 배낭들을 가지고 있다. 20리터 이상급에서는 마지막 배낭을 구매한 2017년 이 후 추가 배낭 구매(트런용 제외)의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잘 안쓰는 배낭을 중고로 팔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 배낭 구매는 약 7년만에 새로 산 배낭이 되었다. 가지고 있는 배낭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당일 산행이나 1박 2일 산행용도일 게다. 가장 오래 사용중인 배낭은 2014년에 구입했던 블랙다아이몬드사의 나이트로 22리터 배낭이다. 이 배낭은 겨울만 빼고 3계절 유용하게 이용해왔고 햇수로 10년째인 지금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다만 겨울에는 주로 40리터나 35리터 배낭을 사용해왔는데 나이가 들고 짐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다보니 최근에는 겨울에도 22리터 블다 배낭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겨울까지 커버하기엔 22리터는 약간 부족한 용량이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크면서 디자인(가장 우선 조건)과 기능이 나쁘지 않고 그렇다고 소위 ‘국민배낭’같은 느낌의 흔한 배낭은 배제하고 싶고… 블랙다이아몬드 배낭군에서 처음에 고르다가 최종 선택된 것은 이 파타고니아 알트비아 팩 28리터 배낭이다.


파타고니아가 마음에 드는 부분은 디자인과 색상, 뒤지지 않는 기능과 성능, 재생 나일론(환경 고려)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알트비아 팩 배낭은 독특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헤드 부분의 기발한 디자인인데, 보통 간절기나 겨울에 배낭에서 두툼한 옷을 빼거나 음식 등 짐을 덜어 내면 배낭에 빈 공간이 생겨 폼이 주저 않게 된다. 디팩을 넣고 다녀도 상단부는 커버가 안된다. 헤드부도 주저 앉게 되어 끈을 재조정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배낭은 그런 부분을 기발한 디자인으로 커버가 가능하도록 했다.(아래 사진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
가격
파타고니아 코리아 공홈에서는 알트비아 팩 36리터 재고만 있고 28리터는 오랫동안 품절상태였고 색상도 grey 단일 색상뿐이다. 국내 품절이라 해외사이트에서 파타고니아 미국 사이트 할인가로 판매하는 곳들 몇 군데서 직구를 시도했는데 결제취소를 당하거나 구매를 막아 놓았다. 그럼에도 굳이 직구를 해야겠다면 VPN접속 등 여러가지 수를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듯 했다. 참고로 28리터 파타고니아 코리아 공홈 정가는 239,000원. 배송된 제품에 있는 가격 tag를 보니 미국 139USD(환율 1260원 현재 기준 175,140원 -> 이게 최근에 149USD로 오른 듯), 캐나다 169CAD(환율 941.92원 현재 기준 159,184원)이다. 참고로 backcountry에서는 35% 할인해서 90.35USD(약 113,841원)에 팔고 있었는데 시스템상으로 한국에서는 결제 자체가 안되었다. 또 색상도 Abalone blue를 원했는데 Noble grey 가 대다수였다. 그래서 해외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살 수 밖에 없었다. * 2023년 초 기준 182,500원이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시점(2025년 4월)에 보니 24만원이 넘는다.
스펙
알트비아 팩 28리터의 개략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다.
- 사이즈 : 국내 공홈 기준 S와 L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L을 L/XL로 표기한다. 내가 구매한 것은 L/XL(토르소 48-53cm) 사이즈.
- 소재 : 겉감 140데니어 100% 재생 나일론 립스탑, 주머니 210데니어 100% 재생 나일론 립스탑, 방수 커버 100% 재생 폴리에스터 태피터(Taffeta), 겉감/주머니/방수 커버 PU코팅(내구성 발수 처리), 등판과 어깨끈에 100% 폴리에스테르 메쉬, 주머니 나일론 66%/스판덱스 34% 메쉬, 안감 200데니어 100% 재생 폴리에스테르 PU코팅, 레이어드 폼 프레임 시트.
- 색상 : 국내 공홈에는 Noble grey단일 색상인데 미국에서는 추가로 Abalone blue와 Salvia green이 있다. 내가 산 게 Abalone blue이다.
- 무게 : 797g. 1대 1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피엘라벤 아비스코 35리터가 1.4kg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블다 나이트로 22리터가 약 900g이니 꽤 가벼운 편이다.
상세 리뷰

언박싱 후 전체 모습.

미스테리월 코끼리 디팩(SM), 스키니 디팩(SS) 2개를 넣고 배낭 입구를 벌린 모습. 배낭 입구는 조임끈을 잡고 있는 클립을 당기면 쉽게 열리고 조임끈을 잡아 당기면 쉽게 닫힌다. 배낭 입구가 열리는 방향이 수직 상 방향이 아니라 약간 배낭 앞쪽으로 입구 방향이 치우쳐 있다. 프론트 주머니는 깊고 짙은 색상으로 투톤의 칼러를 조화롭게 해주고 있고 모양도 산(Mountain) 모양인 것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옆으로는 스트레치 메쉬 주머니가 연결이 된다.

패킹을 다 하고 조임끈으로 조여 입구를 닫은 후 앞쪽으로 접듯이 덮어서 버클 체결로 마무리를 하는 식이다.

조임끈 클립을 잡아 당기면 입구가 자연스레 벌어진다. 입구를 벌린 모습.

배낭 입구를 조임끈으로 당겨 닫은 모습(빈 배낭 상태임). 클립이 있는 덕에 자동으로 고정이 된다. 입구 바로 위에 버클 체결부가 붙어 있어 이를 앞으로 잡아 당기면 입구는 앞으로 딸려 온다. 프레데터의 주둥이?

코끼리 디팩(SM), 스키니 디팩(SS) 2개를 넣은 상태에서 두툼한 옷가지를 넣어 꽉 채운 모습이다.

그리고 배낭 입구를 적당히 좀 더 조여주고 앞으로 접어 닫은 후 버클로 체결을 하면 이런식이 된다.

D팩 2개를 채우고 남은 상단부에 옷을 가득 채워 닫은 상태의 최종 모습이다.

다시 상단의 옷을 다 빼고 D팩 2개만 남은 상태로 배낭을 닫은 모습이다. 상단의 빈 공간에 대해서 그냥 상단부를 더 내려서 버클 체결만 하면 된다. 여타 다른 배낭들처럼 헤드부가 무너지는 형상이 아니라 그냥 캐주얼틱한 배낭스럽기도 하고 형상이 매우 자연스럽다. 어찌 보면 피엘라벤 하이코스트 폴딩색 개념처럼 상단부를 접어 고리에 걸거나, 또는 상단부를 오므려 버클 체결하는 방식 등이 헤드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해주는 디자인인 것 같은데 그런 경우 헤드 포켓이 없다. 그런데 이 배낭의 디자인은 헤드 포켓이 가능하도록 했다.

밤에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찍은 배낭 색감. 바로 위 사진은 오후 3시경 햇살을 받았을 때의 색감.

배낭 바깥쪽 주머니에는 방석이나 퀵으로 넣고 뺄 수 있는 소품 등을 넣으면 된다. 산(Mountain)모양으로 뾰족한 모양으로 짙은 색상으로 되어 있어 전체 배낭 디자인과 조화를 잘 이루어 준다. 가운데 버클과 스트랩으로 조일 수 있다. 그리고 버클은 위 사진처럼 커버로 둘러 쌓여 있다. 꼼꼼한 디자인 느낌이 든다. 스틱을 걸 수 있는 고리들도 보인다.

헤드부에 포켓도 있어 편리하다. 안쪽에는 고리가 있다.

포켓 지퍼를 닫았을 때 끄트머리는 워터프루프 커버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깔끔하고 꼼꼼한 느낌이다.

어깨 스트랩은 겉에 메쉬 소재로 통기성이 좋아 보인다. 등판도 메쉬로 되어 있고 유격이 있어 역시 통기성이 좋아 보인다. 가슴끈 스트랩은 위치 조절이 가능하다. 좌측 스트랩에는 고리 형태로 되도록 스트랩 박음질이 되어 있다.

어깨끈을 햇살에 비추어 보면 저렇게 중간 중간 홀이 보인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힙벨트도 메쉬소재로 통기성이 좋고 벨트 주머니 양쪽은 스트레치 메쉬로 되어 있다. 주머니 측면은 메쉬로 되어 있고 위쪽은 PU코팅 재질부분이라 방수가 되고 비가 와도 내부가 쉽게 젖진 않을 것이다. 아이폰14프로를 넣은 모습이다. 저기에 폰을 넣고 다니진 않겠지만 핸드폰 하나 딱 들어갈 사이즈고 적당한 사이즈의 유용한 포켓이다.

배낭 안쪽 모습. 등판의 메쉬 안으로 파타고니아 로고가 큼직하게 보인다.

사이드 포켓 위로 적당한 위치에 걸쳐 있는 스트링.

그 아래에는 스틱 고리 탄성끈이 달려 있고 스토퍼도 있다.

레인커버는 배낭의 맨 아래 등판쪽에 마치 비밀 주머니마냥 포켓이 있고 그 안에 고리에 연결되어 들어 있다. 포켓 입구는 벨크로로 처리되어 있다. 아발론 블루 배낭 색상에 맞게 레인커버도 블루다.

프론트 포켓. 버클을 풀러 벌려 보면 꽤 깊고 널직하다. 방석이나 화장지, 장갑, 파우치 등등 자주 넣고 뺄만한 소품들 넣기 좋다.

배낭 내부. 입구 상단쪽에 지퍼 주머니가 또 있다. 여권(해외여행시)이나 돈 같은 거 넣으면 좋을 듯. 그 아래로 등판쪽에 주머니가 하나 더 있다.

등판쪽에 내부와 연결된 구멍이 있는데 겉에서 보면 루프로 씌워져 있어 구멍이 있는지 안보인다. 비가 와도 이 구멍으로 물이 배낭안으로 들어갈 일은 없다. 워터백을 배낭안에 넣은 경우 이 구멍으로 노즐을 뺄 수 있다.

사이드 포켓(양쪽 2개). 스트레치 메쉬로 되어 있고 배낭을 채운 후 배낭이 뻑뻑해진 상태에서 500ml 날진 물통을 넣은 모습이다. 써모스 750ml FFX-751K를 넣어보려고 했는데 써모스가 워낙 두꺼워서 그건 좀 빡빡하다. 늘어날까봐 그건 포기.

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 Z폴을 수납한 모습. 참고로 사이드 스트링으로 조이지 않고 포켓에 넣어만 둔 상태임.

착용 샷.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제 개인적 기준으로는 만족스러운 배낭이었다.
유의할 점
경량 배낭이라 등판 프레임이 없고 등판 폼이 있다. 빈 배낭을 보관할 때 폼이 절대 꺾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파타고니아가 의류 등 고쳐쓸 수 있는 것은 수선해주는 정책을 갖고 있는데 이 폼이 꺾이면 수선이 안된다. 잘 쓰고 있었는데 언젠가 아내가 배낭을 반으로 접어서 보관하는 바람에… ㅠ
* 트레인과 함께 하는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트레인 알피니즘 : https://cafe.naver.com/trainalpin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