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97코스

서해랑길 97코스 남진 : 한남정맥을 잇는 길(2024-11-03)

서해랑길 97코스 남진은 검암역에서 시작해 가정동의 대우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끝난다. 죄다 산길로 검암산, 피고개, 계양산 둘레길, 징매이고개 생태터널을 지나 중구봉, 천마산, 철마산을 거쳐 내려오게 된다. 평지 걷기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힘든 코스겠지만 등산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쉬운 코스다.

(이전 이야기)

들머리 이동 : 대중교통

들머리인 검암역까지는 전철로 이동을 했다.

○ 전철 이동 : 캠퍼스타운역 – 검암역

– 출발 오전 5시 41분
– 도착 오전 6시 35

서해랑길 97코스 14.3km 남진 : 검암역-피고개산-계양산산림욕장-천마산-대우하나아파트버스정류장

초반 검암산, 피고개를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힘들지만 구간이 짧아서 어렵지 않다. 피고개를 지난 후로는 징매이고개까지 편안한 계양산 숲 둘레길을 걷게 된다. 계양산(395m)은 강화도를 제외하고 인천에서 제일 높고 큰산이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만큼 정비가 잘되어 있다.

징매이고개는 도로로 끊어진 것을 생태통로로 연결해 놓아 계양산에서 중구봉으로 자연스레 넘어갈 수 있다. 중구봉(276m)으로 오르는 길은 전체 구간에서 가장 긴 오르막으로 중후반부에서 힘을 쏙 빼놓는다. 길마재로 살짝 내려갔다가 다시 천마산(287m)으로 오른다. 천마산의 정자 새벌정에서는 360도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지나온 계양산을 비롯, 동쪽으로는 멀리 북한산까지 서쪽으로 영종대교와 영종도 등이 보인다.

그리고 천마산에서 능선을 완만히 내려가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서해랑길 97코스 지도
서해랑길 97코스 – 검암역에서 시작해 가정동의 대우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까지 총 14.3km. 검암역 기점 1.3km 지점인 은지초등학교를 지나면서부터 계산동 계양산성박물관 앞 길을 제외하고 끝까지 산길.
서해랑길 97코스 남진 고도 그래프
서해랑길 97코스 남진 고도 그래프

이 길은 또 인천종주길, 인천둘레길과도 일부 공유한다(인천의 길 참조 : https://cafe.naver.com/trainalpinism/130).

한남정맥을 지나는 길

인천은 산이 척박한 곳이긴 하지만 신경준의 산경표 기준으로 보면 백두대간을 필두로 그 아래 13정맥 중에 한남정맥이 바로 인천 지역의 산을 지난다. 이렇게 인식하고 보면 섬을 제외하고 인천에는 산이 없는데 알고 보니 산이 있다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해주면서 우리가 흔히 아는 100대 명산에는 들지 못하더라도 꽤 의미가 있고 괜찮은 산들이 인천에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인천의 산 참조 : https://cafe.naver.com/trainalpinism/44)

우선 산경표 기준으로 봤을 때 한남정맥의 산들을 보면 이렇다.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갈라진 한남금북정맥의 끄트머리 안성 칠장산에서 시작해서 북서쪽 방향으로 뻗어 있는 산줄기로 김포의 문수산까지다. 길이는 178km 정도다.

서해랑길 97코스와 96코스의 북쪽 원적산, 철마산은 바로 이 한남정맥을 잇는 인천종주길과 같이 한다. 이러한 점에서 97코스는 의미가 있는 길이다. 일부 둘레길 이용자들이 산길만 있냐고 투덜거림으로 치부될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한남정맥 지도
한남정맥 중 인천구간(붉은색 표기) : 북쪽부터 문수산(김포)-가현산(인천 서구), 계양산(인천 계양구), 중구봉(인천 계양구), 철마산(인천 서구), 원적산(인천 부평구), 철마산(인천 남동구), 광학산(만월산)(인천 남동구), 성주산(부천), 운흥산(시흥), 수리산 수암봉(안산), 수리산 슬기봉(군포), 수리산 무성봉(군포), 백운산(용인), 광교산 시루봉(용인), 광교산 비로봉(용인), 광교산 형제봉(용인), 응봉(용인), 선장산(용인), 석성산(용인), 부아산(용인), 함박산(용인), 굴암산(용인), 바래기산(용인), 문수봉(용인), 구봉산(용인), 달기봉(안성), 상봉(안성), 국사봉(안성), 도덕산(안성), 관해봉(안성), 칠장산(안성).

전날과 마찬가지로 캠퍼스타운역 첫차(5:41AM)를 타고 인천시청역에서 인천2호선으로 갈아탄 뒤 검암역에 하차(6:35AM)했다. 묘한 기시감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날씨는 어제와 같이 맑았고 대신 아침기온은 14도로 3도가 더 떨어져 있었다.

 서해랑길 97코스 검암역 고가

검암역내 편의점(GS25)에서 새싹보리물 2개, 초코하임1박스를 산 뒤 97코스를 출발했다. 6시 53분.

서해랑길 97코스

인천은지초등학교를 지나면 곧바로 계양산 산길로 접어든다. 7시 21분.

서해랑길 97코스 계양산 일출
계양산 너머에 해가 오르기 시작했다.
서해랑길 97코스 조망

완만하게 걷다가 검암산을 오르며 조망점에서 북서쪽 전경을 볼 수가 있다. 어제보다는 대기가 좀 뿌옇지만 멀리 강화도까지 조망이 되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왔다. 시야에 들어오는 진강산부터 따져보다면 검암역까지 S자로 걸어온 셈이다.

서해랑길 97코스 조망

시야를 조금 오른쪽으로 이동해보면 가현산이 보이고 그 뒤로 멀리 한남정맥의 최북단 문수산까지 조망이 된다.

서해랑길 97코스
뭔가 환타지스러운 느낌의 소나무.
서해랑길 97코스 계양산 일출
어느새 계양산 위로 태양이 솟아 올랐다.

검암산

서해랑길 97코스 검암산
헬기장이기도 한 검암산에 올랐다(8시 3분). 표지석엔 고도가 185m로 표기되어 있지만 GPS고도로는 약 206m로 20미터 정도 차이가 있다. GPS값이 더 신뢰가 간다.
서해랑길 97코스

검암산에서 내려가 피고개를 향해 갔다.

서해랑길 97코스
뒤돌아본 검암산.
서해랑길 97코스 피고개 오르막
피고개를 오르는 길.

피고개를 오르는 남진길은 전형적 육산인 계양산에 이런 바위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뜬금없이 가파른 화강암 된비알길이다. 설악산 오색코스 못지 않게 가파르고 더 심한 바위길이지만 매우 짧아서 큰 무리는 없다.

피고개산

서해랑길 97코스 피고개산

8시 23분. 피고개에 올랐다. 참나무에 누군가 ‘피고개산(210m)’라고 인쇄한 종이를 코팅해서 걸어두었다. GPS 데이타로 보면 검암산보다는 몇 미터 낮은 듯 하니 실제로는 203m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서해랑길 97코스 계양산 둘레길

피고개에서 내려와 계양산 둘레길에 합류했다. 계양산을 한바퀴 돌 수 있는 고리형태로 정비가 잘 되어 있고 포근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인천지역의 여러 둘레길과 공유되는 길이다. 서해랑길 97코스는 징매이고개부터는 인천종주길과 같은 길을 간다.

서해랑길 97코스 계양산 둘레길

서해랑길 97코스 계양산 둘레길
계양산 둘레길 남쪽. 계산역으로 뻗은 도로가 보인다.
서해랑길 97코스 계양산 둘레길
둘레길 옆 도로가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둘레길을 비추는 햇살이 포근하다.
서해랑길 97코스

경인여대 앞에 컴포즈 커피에서 커피한잔을 테이크 아웃했다(9시 45분).

담벼락을 따라 걷다 보면…

서해랑길 97코스

서해랑길 97코스

어린왕자의 명대사가 눈에 띈다. 장미꽃이 네게 소중한 이유…
이 길을 걷기 위해 공을 들인 시간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걷는 이 모든 여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공영주차장을 지나 다시 계양산 둘레길에 올라서니 이번엔 너른 포장길이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 쾌적하게 펼쳐져 있다. 시원하고 걷기 참 좋은 길이다.

서해랑길 97코스

서해랑길 97코스

서해랑길 97코스 계양산 장미원
계양산 장미원. 가을에도 만개해 있다.
서해랑길 97코스

징매이고개를 지나 중구봉으로 향했다.

서해랑길 97코스 징매이고개
징매이고개 생태통로를 지나며…
서해랑길 97코스
뒤돌아 본 계양산.
서해랑길 97코스

중구봉

서해랑길 97코스 중구봉

징매이고개를 지나 가파르게 치고 올라 중구봉(276m)에 이르렀다(10시 47분). 징매이고개에서 약 0.8km정도 오르면 되며 고도를 약 170여미터 정도 올린다. 97코스 중에 가장 빡센 구간이다. 고려시대 불교의 중구절(9월 9일) 행사를 치른 산이라 하여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서해랑길 97코스
중구봉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서해랑길 97코스

중구봉에서 길마재로 살짝 내려간 다음 다시 천마산(287m)으로 오르게 된다.

서해랑길 97코스 북한산조망
천마산 동쪽 조망.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서해랑길 97코스
천마산 서쪽 조망. 영종대교와 영종도가 보인다.
서해랑길 97코스
뒤돌아 본 계양산.

천마산

서해랑길 97코스
천마산 정상석.
서해랑길 97코스
천마산을 내려가는 길. 강아지를 배낭에 메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서해랑길 97코스
천마산에서 완만한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이만큼이나 왔다.
서해랑길 97코스

서해랑길 97코스
서해랑길 97코스

대우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

하나아파트로 하산하였다. 대우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까지 가면 서해랑길 97코스 남진의 종착지다.

서해랑길 97코스 대우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
서해랑길 97코스 남진 종착지이자 96코스 남진의 시작점

이동 거리 및 소요 시간

○ 서해랑길 97코스 14.3km 남진 : 검암역-피고개산-계양산산림욕장-천마산-대우하나아파트버스정류장

  • 출발 오전 6시 53분
  • 도착 오후 12시 37분
  • 14.3km / 5시간 44분 소요

[표. 기록 및 코스 Rating]

서해랑길 97코스 기록

송림동 해장국집

서해랑길 97코스는 거의 시종일관 산길이어서 둘레길 기준으로는 나름 난이도가 있는 길이었다. 96코스를 무리하게 이어서하기 보다 우리는 여기서 종료하기로 했다.

대신 96코스를 지날 때 식사로 염두해 두었던 ‘해장국집’에 가기로 했다. 12번 버스를 타고 송림동 현대시장 정류장에서 내렸다. 송림동의 여인숙 골목에 있는 해장국집인데, 식당 이름이 그냥 “해장국집”이다. 1960년부터 있었다고 하니 정말 오래된 노포인데 해장국과 설렁탕으로 유명한 집이다. 식당 내부에는 이미 다녀간 유명인들의 사인이 벽에 걸려 있다.

식당 이름도 없이 해장국집이라니, 사람들은 송림동에 있기 때문에 별칭으로 “송림동해장국집”으로 통용하고 있다. 식당의 문위에는 자랑스럽게 문구를 써 붙여 놓았는데, 즉슨 “우리업소의 자랑음식은 설렁탕입니다”이다. 이름이 해장국집인데 자랑음식은 설렁탕이란다. 영업시간은 새벽 5시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해장국을 팔고 30분간 쉬었다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설렁탕을 판다.

이집의 설렁탕은 내가 지금껏 먹어본 설렁탕 중에 최고다. 보통 설렁탕으로 먹어 온 것들은 하얀 국물에 얇게 슬라이스로 자른 소고기 몇 점이 들은 것인데, 이집은 확실히 다르다. 일반 설렁탕보다는 맑은 국물이지만 고기(한우)를 충분히 우려낸 국물이며 국 안에 밥이 말아져 나온다. 국밥 위에 먹음직스러운 고기덩이들이 듬뿍 보이는데 숟가락으로 떠 보면 양이 어마어마하다. 기호에 맞게 소금간을 하고 휘휘 저은 다음 한숟가락을 떠 먹어보면 오래 고아서 연해진 한우 고기가 입에서 살살녹으며 배를 든든히 채우는 느낌이다. 정말이지, 땀흘리고 난 뒤에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보충하는데 더할나위 없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설렁탕맛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송림동해장국집 설렁탕
송림동 해장국집 설렁탕

○ 전철 이동 : 도원역 – 부평역 – 캠퍼스타운역

  • 출발 오후 2시 11분
  • 도착 오후 2시 56분

(다음 이야기)
https://cafe.naver.com/trainalpinism/142

트레인과 함께 하는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트레인 알피니즘 : https://cafe.naver.com/trainalpi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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