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B를 다녀온 뒤에 초경량 텐트에 대한 필요성과 욕구가 매우 커졌다. 욕구가 생기면 결국 지르게 되는 ‘섭리’를 따르고 말았다.
바로 더스턴 기어(Durston Gear)의 X-Mid Pro 2+다.

무게와 디자인(스타일링)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는데, 수 많은 후보군들 중 이 2가지를 충족시킨 유일한 제품인데다 세심한 설계 포인트들이 마음에 들었다. 자립식이면 더 좋았을텐데 1kg도 안되는 드라마틱한 경량화를 위해서는 비자립식일 수 밖에 없었다.
재질은 다이니마라 불리는 DCF(Dyneema Compostie Fabric)다. DCF는 직조한 천이 아니라 섬유 매트릭스 또는 필름 라미네이트 형태로 만들어서 합착시킨 방수 원단이다. 일반 나일론보다 강도가 15배 정도 강하다고 하며 매우 가볍다. 방수력이 매우 좋지만 투습성이 없어서 결로에는 약하다. 더스턴 기어의 X-Mid Pro 시리즈는 이를 보완한 형태로 메쉬창을 크게 한 이너 디자인을 갖고 있다.
더스턴 기어?
개인적으로 자립식 돔텐트를 선호한다. 폴대를 끼우는 것만으로 자립이 되어 편하고 전실 공간 활용성도 좋고 디자인도 좋기 때문이다. 대신에 상대적으로 무게가 무겁습니다. 비자립식이라면 일반적으로 터널형 텐트가 있는데 무게도 가볍고 바람에도 강하지만 구조상 여름에는 매우 덥고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더스턴 기어는 두마리 토끼 – 디자인과 무게 – 를 다 잡을 수는 없을까 찾다가 발견한 브랜드였다.
조금 생소한 브랜드였는데 울트라라이트(초경량) 텐트 브랜드로서 꽤 알려져 있고, 백패킹계에서 평판이 좋았다. 초경량에 가격이 비싸서 대중성은 높지 않고, 작은 회사라 아직 메이저급이라고 보긴 어려운 면이 있다. 홈페이지에 설립자인 Dan Dusrton은 자신을 탐험가로 소개하며 장거리 트레킹(예: Pacific Crest Trail, Great Divide Trail 등) 등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텐트를 설계하고 회사 창립을 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캐나다 로키산맥 중심부에서 설계한 브랜드로, “더 가볍고, 더 단순하며, 더 높은 보호 성능”을 통해 오지(backcountry) 모험을 진정으로 개선하는 장비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표 텐트 라인으로는 X-Mid 시리즈와 X-Dome 시리즈가 있다. X-Mid 시리즈는 더스턴 기어의 전용 Z-Flick 텐트 폴이나 트레킹 폴 2개로 텐트를 세우는 방식으로 비자립이다. X-Dome시리즈는 돔텐트 형식으로 자립이다. 아래 목록이 더스턴 기어의 모든 텐트 종류다.
X-Mid 시리즈(비자립)
▷ X-Mid : 15D Sil/PE Polyester 3500mm HH(15데니어 실리콘 코팅 폴리에스테르 원단, 실폴리 – 3500mm 내수압), 1인용(바닥 84x236cm) / 730g(텐트 파우치 10g 포함)
▷ X-MId2 : X-Mid와 재질 같고 2인용(바닥 132x234cm) / 893g(텐트 파우치 13g 포함)
▷ X-Mid Pro 1 : DCF(Dyneema Composite Fabric) 0.55, 바닥 재질은 선택 – 15D Sil/PEU nylon 또는 Dyneema Composite Fabric 0.66, 1인용(바닥 81x230cm)/ 다이니마 바닥은 448g(텐트 파우치 8g포함), 실나일론 바닥은 496g(텐트 파우치 11g포함)
▷ X-Mid Pro 2 : X-Mid Pro 1과 재질 같고 2인용(바닥 117x230cm) / 다이니마 바닥은 517g(텐트 파우치 8g포함), 실나일론 바닥 577g(텐트 파우치 12g포함)
▷ X-Mid Pro 2+ : X-Mid Pro 1과 재질 같고 넓은 2인용(바닥 132x230cm) / 다이니마 바닥은 553g(텐트 파우치 8g포함), 실나일론 바닥 622g(텐트 파우치 12g포함)
▷ X-Mid 1 Solid : 20D Sil/PE Polyester 3500mm HH(20데니어 실리콘 코팅 폴리에스테르 원단, 실폴리 – 3500mm 내수압), 1인용(바닥 84x236cm) / 902g(텐트 파우치 12g 포함)
▷ X-Mid 2 Solid : X-Mid 1 Solid와 재질 같고 2인용(바닥 132x234cm) / 1080g(텐트 파우치 15g 포함)
X-Dome 시리즈(자립)
▷ X-Dome 1+ : 플라이 15D High Tenacity Sil/PE Poly 3500mm HH / 바닥 선택 15D Sil/PE Poly 3500mm HH (Regular), 20D Sil/PE Poly 3500mm HH (Solid)
▷ X-Dome 2 : X-Dome 1+와 재질 같음. 2인용(바닥 130x224cm) / 이너텐트 레귤러 옵션, 카본폴인 경우 1.475kg (텐트 파우치 15g, 폴대 파우치 7g 포함), 카본 폴대 숏옵션은 35g, 알루미늄 폴대는 165g 증가됨, 이너텐트 솔리드 옵션은 130g 증가됨.
이 더스턴 기어의 텐트 시리즈 중에 나의 픽은 X-Mid Pro 2+ 이었다. 무게 이점이 더 많은 Pro시리즈 중에 골랐고, 솔로 또는 2인 백패킹을 주로 하므로 2인용이 필요했는데 바닥 폭이 보다 넓은 Pro 2 플러스 모델을 선택했다. 폭이 132cm여서 내가 가지고 있는 동계용 매트 65cm짜리 2개를 커버할 수 있는 사이즈다. 넉넉한 사이즈의 2인용인데 텐트 자체의 무게는 고작 545g 밖에 되지 않는다.

더스턴 기어 X-Mid Pro 2 +
공간감
텐트 치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독특한 대각선 구조로 실내 공간 양쪽 – 머리쪽, 발쪽 -에 짐을 보관할 공간이 나옵니다. 또 전실이 양쪽에 대각선 대칭으로 별도로 존재하죠.

1. 제품명 : 더스턴 기어(Durston Gear)의 X-Mid Pro 2+
2. 제품 제원 :
1) 용도 : 2인용 비자립식 백패킹용 또는 미니멀 캠핑용 텐트
2) 무게 : 다이니마 바닥은 545g, Woven 바닥(실나일론)은 610g
– 텐트 파우치 : 다이니마는 8g, 실나일론은 12g
3) 패킹 사이즈 : 27x13cm
구조
하이브리드 싱글월 텐트라고 하던데, 메쉬망으로 구성된 출입구와 베스티블 공간은 자연스럽게 더블월이 되고 천장 부분만 싱글월이 되는 구조다. 참 독특하다.

폴대는 트레킹폴을 이용해서 양쪽 출입구 2군데에 세운다. 최대 높이 124cm까지라고 한다. 물론 필요에 따라 더 높일 수도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흙먼지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려면 폴대 높이를 낮게 조정하면 된다. 그래서 길이 고정형 트레킹폴보다는 가변형을 들고 다니면 좋을 것 같다. 더스턴 기어에서 111-131cm로 가변되는 Z-Flick Tent Pole 을 별매하던데, 어차피 산에 갈 때 트레킹폴을 가지고 다니므로 별도의 텐트폴을 구매하는 것은 정말 무의미하다.
또한 폴대를 세우는 위치가 출입문 지퍼라인에 일치해 있다. 출입문의 지퍼 라인은 비대칭이어서 넓은쪽으로 출입을 하기 때문에 폴대가 출입을 방해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출입문을 말아 올려 고정시키는 장치는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매우 간편하다.
벤틸레이션 구조는 다음과 같다.


소재가 매우 얇아서 어두워졌을 때 랜턴을 안에서 켜면 밖에서 실루엣이 비친다. 어떤 사람은 이게 신경 쓰인다고도 하는데 나는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ㅎㅎ


단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실내에 랜턴을 걸만한 고리 형태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왜 이걸 안해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바깥쪽에 폴대 스트랩에 카라비너를 연결해 랜턴을 매달긴 했지만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확실히 스타일링과 색감에서도 매력이 넘치는 텐트다.




가격
더스턴기어 텐트는 홈페이지(durstongear.com)에서 직구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직접 배송을 해준다. 관부가세를 내더라도 네이버 등 국내 업자들을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 좀 싸다.
X-Mid Pro 시리즈의 경우 바닥 재질을 선택 구매할 수 있다. 텐트재질과 동일한 다이니마(DCF)재질 또는 실나일론(woven) 재질로 선택할 수 있다. 바닥을 다이니마 재질로 하면 무게가 조금 더 가벼우나 패킹 부피가 약간 커지고 바닥을 실나일론 재질로 하면 무게가 조금 더 무거우나 패킹 부피가 약간 줄어든다. 가격은 다이니마 바닥 재질이 조금 더 비싸다.
캐나다 달러(CAD) 기준이다 보니 환율에 따라 매일 매일 원화 가격이 변동되었다. 아래는 구매 당시 환율(2025년 9월 19일)로 계산된 가격이다. 9월말부터 12월까지는 환율 급등시기여서 그나마 싸게 산 편.
| Woven 바닥 | 다이니마 바닥 | |
| X-Mid Pro 2+ | 980CAD(948,000원) | 1,134CAD(1,131,000원) |
| Groundsheet (20D Sil/PE polyester) | 69CAD(70,000원) | |
| 배송비 | Fedex Express로 42,000원 | |
| 관부가세 | 관세 103,210원 / 부가세 89,710원 | |
텐트(Woven바닥) + 그라운드시트 + 배송비 : 1,060,000원 + 관부가세 192,920원 = 1,252,920원
네이버 스토어 등 오픈 마켓에서는 그라운드시트 빼고 텐트만 배송비 포함해서 최저가가 약 129만원 수준이니 확실히 관부가세를 내더라도 더스턴기어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는 것이 낫다. (2025년 하반기 기준이다. 환율이 계속 올라 9월 대비 이 글을 쓰고 있는 11월 가격이 더 높아졌다.)
더 비싼 거로 오배송 – 그리고 보상
문제는 배송은 1주일만에 되었는데 언박싱을 하고 보니 내가 주문했던 Woven바닥이 아니라 다이니마 바닥으로 왔다. 당장 노을캠핑장, 그리고 제주도 백패킹에 사용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교환도 어려운 상황이라 당황스러웠다.
Woven 바닥을 선택 구매한 사유(다이니마의 경우 지면 상태에 따라 찢어지기 쉬워 선택안한 것)와 오배송에 대해 메일을 보냈더니 더스턴기어측에서 회신이 왔는데 다이니마 바닥재에 대한 강한 자신감(찢어짐에 강함)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보상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2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1. 텐트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아주 가볍게 사용한 경우 원하는 Woven 바닥재 텐트로 교환
2. 배송 받은 다이니마 바닥재 텐트를 그냥 사용하고, 무료 다이니마 수리 키트 제공, 그라운드 시트 가격을 환불. 즉, Woven바닥재와 다이니마 바닥재 가격 차액(158,000원 상당) + 그라운드시트 가격 이득과 DCF 수리 키트를 받는 것이다.
텐트를 사용해야 했기에 2번을 선택하겠다고 회신을 했다.
결국 Woven 바닥재 텐트 가격(948,000원)으로 다이니마 바닥재 텐트(1,131,000원) + 그라운드시트(70,000원)를 얻은 셈이다.
X-Mid Pro 2+ 총평
디자인, 무게 측면에서 최고의 텐트라고 말하고 싶다. 넉넉한 2인용 텐트이나 솔로 백패킹용으로도 충분히 커버할만한 가벼운 무게, 혁신적인 공간과 바닥 구조 설계로 만점을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비자립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무게와 디자인을 감안하면 신경쓸 사항은 아니었다. 한가지 작은 아쉬움은 실내에 랜턴을 걸 수 있는 작은 고리 하나 없는 것이었다. 단점에 넣을 정도는 아닐 그런 정도…
1. 장점
– 초경량과 넉넉한 실내 공간. 두 사람이 눕고도 장비를 머리위, 발아래에 둘 공간이 있음. 65cm 와이드 폭 매트 2개 사용 가능.
– 텐트 폴대로 트레킹폴을 이용해 설치가 매우 용이함.
– DCF재질의 강도, 내구성이 매우 우수하고 방수 성능이 뛰어남.
– 장거리 백패킹 트레킹에 매우 훌륭함.
2. 단점
– 비싼 가격.
– 바람에는 강하나 양 폴대 사이 측면으로 바람을 받는 경우 바람에 텐트가 많이 눌림. 바람 방향을 고려해 설치하는 것이 좋으나 실 경험상 그렇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음.
– 비자립이라 데크에서는 오징어팩 등 데크팩 필요, 돌바닥에서는 가이라인 등으로 돌이나 나무 등 묶을 곳을 찾아야 함.
– 비자립이라 설치하면서 팩다운을 하면 방향을 바꾸기가 번거롭기 때문에 설치시 일몰, 일출 방향, 바람 방향 등을 신경써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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