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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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 제주시-종달바당 | 18, 19, 20, 2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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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치기해변-표선해변 | 2, 3B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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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해변-쇠소깍다리 | 4, 5코스

미도호스텔에서 아침 일찍 나섰다. 아침식사도 하고 배낭의 짐을 좀 맡겨서 무게를 덜어낸 후 6코스를 걸을 요량으로 이 날 숙박 예약을 한 제주올레여행자센터로 향했다. 가는 길에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귤을 샀다. 10월인데도 다녀보니 한낮의 기온은 너무 높고 귤이 중간 중간 챙겨먹기 좋은 과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제주올레여행자센터(올레 스테이)
6코스를 마치고 하룻밤 지낼 제주올레여행자센터는 일반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다. 제주 올레길의 심장부라 할 수 있으며 올레길 전체 코스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 1층에는 올레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안내소와 함께 식당, 펍 및 카페가 운영되어 올레꾼, 여행자들의 아늑한 쉼터를 제공한다.
올레길 관련 기념품 자판기가 있으며 전 세계 도보 여행자들에게도 제주올레길이 어느정도 알려진 만큼 외국인들의 방문도 꽤 되는 것 같다. 이런 환경에서 이곳은 1층 쉼터에서 자연스럽게 올레꾼들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거점이 되기도 했다.

올레길 완주 증서를 이곳에서 발급해 준다. 마침 내가 방문했을 때 제주 올레길 전구간 437km를 완주한 올레꾼에게 증서 발급을 해주고 간단한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인증서는 100km 완주, 전구간 437km 완주 인증서가 있는데 100km는 올레 패스 앱에서 모바일 인증을 해주는 형식이고 437km 완주는 실물 인증서를 발급해 준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158km를 걸었기 때문에 100km 모바일 인증서를 받았다.
숙박은 올레스테이로 칭하고 있다. 3층에 ‘올레스테이’라는 숙박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나홀로 여행객이나 올레꾼들이 저렴하고 깔끔하게 머물 수 있다. 세탁물을 바구니에 넣어두면 세탁도 무료로 해준다.
또 샌딩서비스라는 것도 있다. 숙소 기준 동부 4, 5, 6코스, 서부 8, 9, 10코스로 나누어 올레길 시작 지점으로 무료로 데려다 주는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단, 주말에는 서비스 제공하지 않아서 난 이용할 수 없었다.
🍽️ 올레 스테이 다이닝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
아침은 죽, 삶은 계란, 오렌지 쥬스다. 7천원이며 숙박객은 다음날 아침 천원 할인된 6천원에 먹을 수 있다.


올레여행자센터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택시를 타고 6코스 들머리인 쇠소깍다리로 이동했다.
제주올레길 6코스 : 쇠소깍다리 – 서귀포 제주올레여행자센터
– 2025년 10월 11일(토) 오전 8시 56분 – 오후 12시 38분
– 거리 : 10.1km (쇠소깍다리-서귀포 제주올레여행자센터).
– 소요시간 : 3시간 42분 (휴식시간 30분 포함)
– 날씨 : 맑음.
– 기온 : 24~33도.

제주올레길 6코스는 쇠소깍다리에서 시작해서 쇠소깍, 게우지코지, 구두미포구, 소천지, 거믄여 해안경승지, 소정방폭포, 정방폭포, 이중섭거리를 거쳐 제주올레여행자센터까지 오는 10.1km 의 코스다. 줄곧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길, 서귀포 칼호텔 바당길, 서귀포 문화와 생태를 접할 수 있는 최고의 길이다.

쇠소깍 테우 매표소 데크길에 진입하기 전 뱀한마리가 갑자기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유혈목으로 보이는데 그리 날쌔 보이진 않았다. 슬금슬금 하천쪽으로 옹벽을 타고 내려갔다.







소천지에 다다랐을 때 나이 지긋하신 외국인이 소천지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서로 인사를 나누었는데, 프랑스에서 홀로 여행온 60대 여성이었다. 9월에 왔다고 하며 11월에 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궁금한 게 있다며 물어보는데, 이 좋은 곳에서 왜 아무도 수영을 하는 사람이 없냐는 거였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는데 즉석에서 생각한 답변은 환경보호, 경관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하지 않는 것과 규제가 있을 수 있다였다. 그러자 프랑스같으면 100%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에게 아침에 사가지고 온 귤 몇개를 건네니 너무 고마워했다. 아마도 치솟는 더위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었을게다.





서귀포칼호텔을 지나는 해안가 절경은 압권이다.




정방폭포는 2013년 아이들을 데리고 와 본 뒤 12년만의 방문이다. 정말 오랜만인데 이번에는 그냥 멀리서 보고 지나쳤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멀리서 볼 수 있는 위치까지만 가서 보았다.

정방폭포를 지나 이중섭 거리쪽으로 향할 때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왔다던 70대 노부부와 인사를 나누었는데, 천지연 폭포를 가는 길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 그들은 이미 네이버 지도를 켜고 위치 확인을 해놓으며 이동중이었는데 아마도 현지인에게 다시 한 번 확인받고 싶었다 보다. 오래 걸었다기에 지쳐 보이긴 했는데 70대의 나이에 부부 둘이 대륙을 건너 여행을 다니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내가 꿈꾸는 바다.

12시 38분, 6코스 날머리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도착했다.
점심으로 어멍밥상을 주문해 먹고 체크인을 했다. 샤워를 마치고 이중섭이 살던 집을 다시 가보았다. 1951년 아내, 두 아들과 1년간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1.4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4가족이 생활했는데, 이 시기에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의 대표작들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중섭거리에서 천지연 폭포까지는 걸어서 20여분 걸린다.
천지연은 하늘과 땅이 만나 이룬 연못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폭포 주변의 계곡은 아열대 식물들이 울창하게 형성되어 있고 폭포까지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올레스테이로 돌아오는 길에 오는정김밥에서 들러 예약한 김밥 2줄을 구매했다. 제주도 가족 여행 때마다 들렀던 오는정김밥, 지금은 당일 구매는 거의 불가능한 것 같았다. 전날 예약을 하고 다음날 찾아가는 식이다. 그럴만도 한게 김밥으로는 전국 최강 맛집 아닌가 한다.

올레스테이로 돌아와 “어멍술상”으로 오징어와 귤칩, 맥주 한잔을 시켜 먹었다. 아주 깔끔한 하루 마무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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