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후기 : 오색-대청봉-중청삼거리-끝청봉-한계령삼거리-귀때기청봉-1408봉-대승령-장수대

아내에게 국립공원 산불방지 통제기간이 끝났으니 설악산이라도 다녀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무심코 한마디 툭 뱉었는데 의외로 귀를 기울이더니 그래?라고 한다. 물들어 올 때 노젓자라는 말에 어울리는 상황일지 모르겠는데, 한발 더 나아가서 “당신이 안가본 귀때기청봉을 지나는 서북능선 종주는 어때?” 라고 코스까지 제안했다. 설악산 서북능선은 중청삼거리에서 대승령까지의 13km를 말한다. 아내는 ‘귀때기청봉’에 꽂혔다. 매년 설악산을 함께 할 때 저게 귀때기청봉이야라고 누누히 얘기하던 그 귀때기에 솔깃해졌단다.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는 아주 힘든 길이고 거리도 길다는 말은 흘려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아내와 둘이 오색 들머리로 대청봉, 서북능선 종주, 남교리 하산 계획을 세웠다. 총 27.2km다. 하루 코스론 아주 힘든 여정인데 아내는 지금껏 가보지 못한 귀때기청봉에 꽂혀 나의 경고(?)를 무시하고 흔쾌히 산행 준비를 했다. 나는 설악산 산행 표준소요시간을 준수하자는 마음으로 계획을 세웠다. 결론은 남교리까지 진행은 아내의 체력 저하로 실패했고 서북능선 종주의 끝자락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하산했다. 산행시간도 예상보다 훨씬 길어졌다. 새벽 오픈런부터 밤까지 랜턴 켜고 시작해서 랜턴 켜고 종료한 셈이다.

산행 준비물

일기예보에 산행 당일은 맑음이라 낮에는 더울 것이 분명했다. 더구나 중청대피소도 공사중이라 보급라인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물과 음료가 고민이 많았는데, 작년 5월 공룡능선 가족산행 때 물 때문에 고생했던 걸 감안해 좀 충분히 가져가려고 했다. 얼린 토레타 500ml x 3개, 500ml 생수 x 4개, 두유3개, 음료수 140ml 5개를 가져갔는데 결론적으로 약간 부족하다 싶을 정도였다. 오색-대청봉 구간 오르막과 귀때기청봉을 오르며 급격히 지친 아내의 음료소비량이 컸고, 예상처럼 한낮에 덥긴 했는데 너무 더워 예상보다 음료 소비량이 컸다.

* 모자, 헤드랜턴, 랜턴, 버프, 티셔츠x2, 팔토시, 반장갑, 타이벡매트, 반바지, 무릎보호대, 카프슬리브, 양말x2, 하드쉘, 스틱, 보조배터리, 카메라+가방, 얼린 토레타3병+보냉팩, 물4병, 카티딘 비프리 정수필터, 초코파이, 단팥빵, 부샤드초콜렛, 사과x3, 오렌지x3

* 배낭무게는 약 7kg 정도 되었다.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준비물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준비물

오색-서북능선-장수대 산행 거리, 소요시간, 고도 그래프

설악산 서북능선 산행 시간
설악산 오색-대청봉-서북능선-장수대 코스 하이킹 시간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고도 그래프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고도 그래프

오색 – 대청봉 5km

남교리 주차장에서 새벽같이 일어나 남교리 날머리 앞으로 이동하니 벌써 예약했던 택시(원통콜택시 24시간 영업 : 033-463-4400 / 010-5377-6222)가 대기하고 있었다. 남교리, 한계령, 오색쪽 택시 이용은 인제, 원통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소공원쪽은 속초택시가 관할한다. 남교리에서 오색 들머리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산악회 버스들과 산행 준비를 마치고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프시간이 다가올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쌓였다.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
2:49AM.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앞

새벽 2시 55분, 문이 열리고 우르르 오픈런을 한다. 전에는 매번 선두 그룹에 휩쓸려 약간의 오버페이스로 진행했다면 이번엔 아내와 함께 하는 산행이거니와 힘든 서북능선 종주를 해야했기에 선두 오버페이스는 절대 금물이다. 중간쯤 끼어 오르니 좁은 길목에서는 약간의 병목 현상이 생기기도 해서 쉴 틈이 상대적으로 많이 생겼다.

문제는 아내였는데 그래도 지구력이 꽤나 괜찮아서 꾸역꾸역 잘 따라 올랐다. 조금 걱정되었던 것은 점점 처져서 예상했던 산행속도가 안나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대청봉까지 표준시간 4시간보다 30분 빠른 3시간 30분 정도를 기대했는데 4시간이 걸렸다. 산행거리가 길어질수록 더 처지게 될 터인데 말이다.

* 오색-대청봉 코스 난이도 리뷰 참조 :

* 오색-대청봉 소요 시간 기록 참조

– 2024년 10월 3일 : 2시간 43분 (솔로 하이킹)
– 2025년 5월 18일 : 2시간 54분 (솔로 하이킹)
– 2025년 6월 1일 : 3시간 58분 (아내와 함께. 기다린 시간 14분 포함)

대청봉 오르막 초중반까지는 아내와 보조를 맞추며 오르다가, 부담이 된다며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라고 해서 후반부에는 내가 먼저 치고 올라가 대청봉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아내를 기다렸다.

대청봉에서 보는 화채능선과 동해
대청봉에서 보는 화채능선과 동해

대청봉 정면 인증샷을 찍으려는 긴 줄을 피해 정상석 옆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중청으로 향했다.

대청봉에서
대청봉에서
대청봉 정상석
사람들이 촬영을 위해 자리를 교체할 때 빈 틈을 노려 찍어 본 대청봉. 손이 보이네.

대청봉 – 중청삼거리 0.6km

중청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여기 저기서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이 많아 덩달아 우리도 사진 좀 찍느냐고 시간을 좀 썼다.

공룡능선 신선대와 화채능선
공룡능선 신선대와 우측의 화채능선
서북능선과 귀때기청봉
중청봉 뒤로 보이는 서북능선과 귀때기청봉
공사중인 중청대피소
공사중인 중청대피소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13km

중청삼거리 – 한계령삼거리 5.4km

7시 20분에 중청삼거리에 도착했다. 서북능선은 왼쪽, 백담사나 공룡능선, 천불동계곡쪽은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향했고 우리 부부만 서북능선쪽으로 향했다. 한계령쪽에서 넘어온 맞은편에서 오는 등산객들만 만났을 뿐,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사람들은 한명도 보질 못했다.

중청삼거리에서 한계령삼거리는 5.4km로 표준시간으로는 3시간 10분이 걸린다. 중청봉 고지가 한계령삼거리(1353m / GPS상 1346m)보다 높으니 한계령삼거리까지는 내려가는 형국으로 능선을 걷기에 한계령에서 오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다만 끝청봉(1610m)을 넘어야 하기에 약간의 오르막도 있다. 중청삼거리에서 끝청봉까지는 약 1.1km 정도로 약간의 오르막을 오른 후에는 고도를 급격히 낮춘다.

끝청봉을 내려오고 나면 꽃길이다. 언제 험지가 있었냐는 듯 아늑한 평평한 숲길이 약 1.5km 이상 이어진다.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끝청봉에 오르기 전 뷰포인트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끝청봉에 오르기 전 뷰포인트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끝청봉에서 내려오면서 본 귀때기청봉

능선의 좌우 풀숲에는 뱀을 조심해야 한다. 독사는 아닌 것 같았는데 나의 스틱 소리에 반응을 한 카키색 뱀이 등로 한켠에서 꿈틀거리더니 풀숲으로 사라졌다.

한계령삼거리에서 한계령으로 내려가는 능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능선 뒤로는 가리봉과 주걱봉이 보인다.

한계령 능선
9:29AM.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능선. 왼쪽에 필레약수입구 교차로도 보인다.
내설악
내설악
한계령 능선
한층 가까워진 한계령 능선

1km가 채 안되는 너덜길을 지나고 계단길을 올라 내설악 조망을 천천히 둘러보고 이내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했다(10시 56분). 중청삼거리에서 한계령삼거리까지 표준시간 3시간 10분을 좀 오버한 3시간 36분이 소요됐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오차범위내 시간이었는데…….

한계령삼거리 – 귀때기청봉 1.6km

예상시간보다 늦어졌기에 우리는 지체없이 귀때기청봉으로 향했다. 한계령삼거리에서 귀때기청봉까지는 약 1.6km로 표준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다. 처음에 완만히 오르다가 약 1km정도 앞두고 큰 바위 너덜길로 급변하고 경사가 심해진다. 아내는 여기서부터 버벅이기 시작했다. 다리의 회전반경을 크게 돌려야 했고 매 발걸음마다 고르지 못한 디딤면은 지치고 힘들게 만들었다. 땡볕 아래 음료 소비도 급격히 늘었다.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귀때기청봉에서 구곡담계곡쪽으로 떨어지는 능선의 암봉들과 공룡능선, 그리고 이어지는 황철봉 조망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너덜길을 힘겹게 오르는 아내
서북능선에서 보는 공룡능선
공룡능선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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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대청봉과 능선

오후 12시 47분, 드디어 귀때기청봉(1578m / GPS상 1572m)에 도착했다. 표준시간(1시간) 대비 51분이 더 소요됐다. 정상석 대신 이정표 기둥에 봉우리명을 표기되어 있다. 아내는 귀때기청봉 정도면 정상석 하나 단독으로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항의하듯 말했다.

귀때기청봉
귀때기청봉. 뒤에 보이는 것은 가리봉.
귀때기청봉에서 보는 대청봉과 공룡능선.
귀때기청봉에서 보는 대청봉과 공룡능선.

귀때기청봉 – 1408봉 – 대승령 6km

5분 정도 쉬고 나서 바로 출발, 갈길이 멀다.

귀때기청봉을 넘고 나면 다시 1408봉을 넘어야한다. 1408봉은 대승령과 귀때기청봉의 중간쯤된다. 1408봉 전후로 너덜길이 매우 심하고 오르 내리는 길이 많아서 체력 소모가 극심한 구간이다.

오후 1시 8분, 귀때기청봉에서 200미터 쯤 진행했을 때(오색 기점 12.8km 지점) 맞은편에서 귀때기청봉을 오르는 청년 일행을 마주했다. 남교리에서 출발했다고 하길래 몇시에 출발했냐고 물으니 새벽 4시라고 한다. 아니? 9시간 남짓 걸렸다는 얘긴데…

새벽 3시에 오색에서 출발해서 12.8km 지점에 이른 우리, 약 10시간 남짓…
새벽 4시에 남교리에서 출발해서 14.4km 지점에 이른 청년들, 약 9시간 남짓…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이 속도로는 남교리로 하산한다면 자정쯤 된다는 얘기다. 더구나 아내는 중간에 내려가자고 말하기 시작하던 차였다. 일단 대승령까지는 무조건 가야 하기에 가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여기서 남교리 하산은 무리겠다 싶었다.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귀때기청봉을 내려오면서.

1408봉을 넘어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하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승령에서 남교리쪽으로 가려면 안산 중턱까지는 또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이 속도에 현재 상태라면 대승령에 이르면 아내의 체력은 더 이상의 오르막은 절대 하지 못할 수준이 될 것 같았다.

설악산 철쭉
분홍 산철쭉이 만개한 길이 나올 때는 참 아름다웠다.
지나온 귀때기청봉
2:19PM. 지나온 귀때기청봉

서북능선 줄기에서 뻗어 나온 기암절벽은 마치 작은 장가계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설악산이 아닌 다른 산에 이러한 기암절벽이 있다면 만물상이라든지 멋진 이름을 갖지 않았을까 한다.

점봉산을 뒤로 한 서북능선에서 뻗은 기암절벽
점봉산을 뒤로 한 서북능선에서 뻗은 기암절벽

귀때기청봉과 1408봉 중간쯤 아내와 마지막 남은 오렌지 하나를 나눠 먹고 힘을 짜내어 가려 할 때 뒤에서 인기척이 나고 3명의 일행이 우리를 앞질러 갔다. 중청삼거리에서 서북능선을 종주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사람들을 처음 만난 순간이다. 반가움에 자세히 보니 고윈클럽에서 활동하는 ‘그리스인조르바’님이었다.

아내는 사람들이 안가는 이유를 알겠다면서 왜 이렇게 힘든 루트로 안내했냐는 불만어린 반응이 나오던 시점이었다. 뒤에서 인기척이 났을 때 아내에게 “봐, 오는 사람 있지!!” 라고 나즈막한 변명을 할 수 있었다. 그리스인조르바님의 종주 후기를 많이 보아와서 머리속에 각인되어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순간 반가움에 인사를 드렸다. 그리스인조르바님도 나의 닉네임을 듣고는 내 글에 대해 응원을 많이 해주신 터라 이내 알아보시고 반갑게 인사해주셨다.

그는 설악대종주 역방향(소공원-마등령-공룡능선-대청봉-서북능선-남교리) 진행을 리드하고 있는 중이었다. 무박으로 진행하는 설악대종주는 36km에 달하며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고난도 종주다. 나중에 그의 후기를 읽다가 이 설악대종주를 이틀 연속으로 왕복 진행했다는 사실을 알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종주 산행 거리 72km 외에 추가 이동 거리까지 포함해 1박 2일간 무려 83km를 걸었다고. 신체 능력을 대체 어디까지 끌어 올린 것인지……

트레인과 그리스인조르바
3:17PM. 귀때기청봉과 1408봉 중간쯤 만난 ‘그리스인조르바’님(왼쪽)과 함께.

1408봉을 오르는 계단길은 가팔랐다.

1408봉을 오르는 계단
1408봉을 오르는 계단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계단에 올라서서 본 지나온 능선과 귀때기청봉

오후 4시 28분, 드디어 1408봉에 도착했다. 마지막 물을 다 소진하며 5분 정도 숨을 좀 돌리고 시간에 쫓기 듯 대승령으로 서둘렀다.

얼린 토레타 3병, 생수 4병을 챙겼는데 예상과 달리 기온이 높아 빨리 소진했다. 지친 아내가 생각보다 많이 먹었다. 물을 다 소진한 뒤로는 더욱 힘겹게 진행했다. 나중에 대승령 직전에 뒤늦게 배낭 깊숙히 박혀 있던 140ml 짜리 음료수 4개를 발견하고 “우리가 준비한 이 음료의 존재를 왜 이제야 알았을까?” 서로 납득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대승령 하산길에 날이 어두워지면서는 욕심과 유혹을 쫓다 마치 어둠속에 빠지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Comus의 Diana 곡 같은 느낌 ㅎㅎ

1408봉. 뒤로는 가리봉과 주걱봉.
1408봉. 뒤로는 가리봉과 주걱봉.
설악산 안산
안산이 보인다.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1408봉에서 하산. 급격히 내려간다.
설악산 서북능선 원숭이 바위
오른쪽의 바위는 원숭이 바위로 일컬어지고 있다. 왼쪽의 뾰족한 봉우리는 주걱봉.

1408봉을 내려오면 그 험난하고 사나웠던 길이 온화해지기 시작한다.

대승령 가는 길
대승령으로 가는 길

오후 7시 1분, 드디어 대승령(1210m)에 도착했다. 140ml 음료수 단 4개가 남았을 뿐이다. 하나씩 쭈욱 흡입하고 남은 2개는 하산 중간에 먹기로 했다.

아내는 대승령까지의 험난한 길을 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시 오지 않을 곳이라면서 기념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며 대승령 팻말 앞에 선 표정은 정말 오묘했는데, 악에 받친 힘겨운 기본 표정에 미소를 띄우려는 모습이었다. ㅎㅎ

대승령 – 장수대 2.7km

대승령에서 장수대까지의 2.7km 구간은 무난하다. 하산 초반은 마치 완만한 오색-대청봉 구간의 돌계단 길 정도로 이해하면 무방하다. 대승폭포를 지나며 데크 계단길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대승령에서 코스 난이도
대승령 현위치에서의 각 지점 거리와 시간
장수대 하산길
8:06PM. 계곡 다리를 건너며.

대승폭포를 지날 무렵 새벽에 이용했던 콜택시를 다시 불러서 장수대에서 차가 주차되어 있는 남교리 이동을 예약했다.

오후 9시 2분, 장수대에 도착했다.

택시기사는 새벽에 탑승했던 손님이냐며 새벽에 설악산에 올라가 밤 9시에 내려와 다시 자신의 택시를 타는 것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새벽엔 과묵했던 택시기사의 이야기 보따리가 터졌다. 설악대종주를 마친 손님을 태운 얘기며, 설악산에 대한 이야기들, 전 날 발생한 비극인 설악태극종주 60km 를 진행하다가 안산의 비법정 탐방로에서 추락사한 60대 이야기(https://v.daum.net/v/20250602132820290) 등…

남교리의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아이들에게 전화하고 집으로 출발하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너무 졸려서 44번 국도변 공터로 빠져나가 10분만 눈을 붙인다고 차를 세우고 잠을 청했는데 아내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자정 가까이 되었다. 1시간 이상을 잔 것.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 40분이었다.
작년 여름 뚜르 드 몽블랑 가족 트레킹 중에 푸르 고개의 빙하를 넘어갈 때 아내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며 당시의 혹독한 현실을 오랫동안 얘기했는데 이번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는 그 보다 더한 기억이었다며 실소했다.

그래도 가을엔 다시 설악산이 생각날 것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산행 기록

램블러 기록 : http://rblr.co/oxKb7

이동거라 : 21.3km
총소요시간 : 18시간 7분
총휴식시간 : 24번 휴식, 2시간 4분
이동시간 : 16시간 3분

2025-06-01

트레인과 함께 하는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트레인 알피니즘 : https://cafe.naver.com/trainalpi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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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더운 날에 고생 많으셨네요.공룡능선보다 힘든 코스인데 아내분 리드해서 잘 다녀오셨네요. 덕분에 설악산 서북능선의 장엄한 풍광을 생생히 구경하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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